사람꽃 여행 소식지 VOL.11


– 여행기 –

영산도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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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영산도의 추억을 잊을 수 없다. 원래는 흑산도와 홍도 여행을 가고자 했다. 그런데 숙소를 정하는 과정에서 여행가족 최윤아님의 어머님이 사시는 영산도가 좋겠다는 판단에 민박등 불편함이 있지만 잠자는 곳만은 영산도로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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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도와 홍도는 여름에 가야 파도가 잔잔하고 안개가 끼지 않아 시야가 좋다고 한다. 그래서 8월2일 새벽배로 목포를 출발했다. 규모가 제법 큰 쾌속선임에도 불구하고 바깥바다로 나가니 파도가 출렁거린다. 멀미하는 사람이 나오긴 했지만 큰 무리 없이 도착한 홍도. 홍도는 배를 타고 섬주변을 돌며 기암괴석들을 감상하는 투어가 하이라이트이다. 2시간 30분동안을 보게 되는데 첫 1시간은 볼만하지만 그 뒤는 그저 그렇다. 게다가 회를 팔려고 하는 장삿속이 느껴져 언짢기까지 한다. 당일날 흑산도를 나와 지섬인 영산도로 갔다. 그 많던 관광객들은 싹 사라지고 청정한 바닷물과 모래해변만이 있다. 마치 한폭의 그림속에 들어있는듯 싶었다. 이곳에서의 한가로운 자유시간과 합심하여 따온 홍합으로 배터지게 먹은 저녁, 그리고 자발적으로 연결된 장기자랑까지…관광지에서 느낄 수 없는 기쁨이 넘쳤다.
하이라이트는 최윤아님의 어머니께서 출발하는 날 아침식사를 혼자서 새벽부터 준비해서 차려 주신 것이었다. 맛도 맛이지만 그 정성에 감동한 시간이었다.
여행을 왜 하는가에 대한 답이 되었던 영산도 여행. 어머님 감사합니다.

사람꽃 여행은 매년 여름 영산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2015년은 7월31일(금)~8월2일(일)까지 입니다.


– 여행칼럼 –

 

모던 노마드

– 이번호부터는 12회에 걸쳐 ‘작가 이영산’의 몽골에 대한 글을 실어봅니다. 모쪼록 이 글을 통해 몽골을 보는 12개의 눈을 장착하는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하나. 하늘의 별처럼 모두가 사랑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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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자를 도우며 사랑했네/ 슬픈 자엔 용기를 주었다네/ 내 맘 속에 영웅이었네. 칭기스칸/ 하늘의 별처럼 모두가 사랑했네./ 내 작은 가슴에 용기를 심어줬네.”

가수 조경수(이분이 배우 조승우의 아버지입니다)가 부른 노래 ‘칭기스칸’의 가사입니다. 원곡은 독일의 그룹사운드 보니엠이 부른 노래인데, 조경수의 노래는 가사만 새롭게 해서 부른 번안가요입니다. 참 아름다운 노랫말, 원곡은 어떨까요?

칭 칭 칭기스칸/ 호 기사여, 마셔라 계속. 하 전사여, 춤춰라 계속./ 그는 자신의 마음에 드는 여자는/ 누구든 자신의 천막으로 끌어들인다(하-후-하)/ 그를 사랑하지 않는 여자는/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하-후-하)/ 그는 하루 저녁에 아이를 일곱 명 낳는다.

노래말이 온통 칭기스칸과 유목병사에 대한 조롱과 비하입니다. 우리에게도 익숙한 학살자, 전쟁광의 이미지를 가진 칭기스칸. 조경수는 어쩌자고 칭기스칸을 ‘하늘의 별처럼 모두가 사랑한 사람’으로 그린 것일까요? 몽골여행을 동경하게 만든 일등 공신, 밤하늘의 별을 본 것일까요? 확인할 방법은 없습니다만, 덕분에 그 노래는 ‘학살자 미화죄’에 걸려 금지곡이 됐습니다.

몽골이란 땅이 참 여러가지로 그럴 듯합니다만, 그중 빠지지 않는 것이 ‘밤하늘의 별’입니다. 신문활자보다 많은 별들이 은하수를 만들고, 좀 과장하면 하얀 강물이 아닌 검은 바탕이 군데군데 조금 드러나는 정도입니다. 특별히 볼 게 없고 불편하며 힘든 여행지임에도 불구하고, 몽골을 찾게 만드는 이유 중 하나가 경이로운 밤하늘 때문일 겁니다. 1921년 11월, 모스크바에 가기 위해 몽골을 지났던 몽양 여운형은 고비의 밤하늘을 이렇게 기억합니다.

“새카맣던 밤하늘은 차차 그 본래의 암람색(暗藍色)을 회복하고, 암흑 속에 자취도 없이 사라졌던 머-ㄴ 지평선도 이제야 그 암시와 약속을 품은 희미한 선(線)으로 대지와 천공을 나누어 놓는다. 그리하여 하나씩 둘씩 반짝거리기 시작한 별들은 삽시간에 온 하늘을 덮어놓고, 그 영원히 젊은 눈동자로 밤의 땅을 향하여 영구히 풀지 못할 수수께끼를 속살거리기 시작하였다. 나는 추위도 잊어버리고 한참동안이나 이불 밖에 머리를 내어놓은 채로 한없이 아름답고 거룩한 사막의 밤하늘을 쳐다보았다. 아! 얼마나 장엄하고 얼마나 신비한 광경이었으랴.”

몽골의 별 아래 서 있노라면, 나와는 정말 다른 세상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시골에도 별은 많습니다. 그러나 몽골의 별은 다릅니다. 하늘을 반으로 갈라서 위는 하늘 아래는 땅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눈 바로 옆에서 별이 반짝입니다. 별이 많은 것도 놀라울 일이지만, 옆으로 보는 별은 전혀 다른 감동을 줍니다.

“이 한없이 장엄하고 자유로운 자연의 품속에 호흡하고 생활하는 인종이 한줌의 흙과 한주먹의 씨로 ‘삶’을 농사짓고 귀찮은 속박과 아니꼬운 복종의 쇠사슬로 얽어매인 정주문명의 번잡한 생활형태와 타협되고 융화되기를 누가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으랴!”라 말하는 몽양의 통찰력이 놀랍습니다.

별을 보는 사람마다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처럼, 몽골을 가는 여행객들마다 전혀 다른 별을 보고 올 수도 있습니다. 보름달이 휘영청 밝아 별이 빛을 잃을 수도 있고, 구름이 가득해 별을 가릴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포기하긴 이릅니다.

몽골의 밤하늘은 시시각각으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하룻밤 사이에도 별이 가득한 하늘과 별이 없는 하늘이 나타나고 사라지곤 합니다. 옆에서만 뜨기도 하고 위에서만 뜨기도 합니다.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저 변화무쌍한 하늘 아래에서 살아가는 인간은 인생의 모든 문제를 미리 예비하면서 살아가야 합니다. 인생을 예비하면서 살아가는 자와 별은 언제나 머리 위에 있다고 생각하고 사는 사람과는 마음가짐의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그 별들 가운데 고정된 하나가 있습니다. 북극성입니다. 방향을 분간할 수 없는 몽골초원에서 유목민들은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이동을 했습니다. 가축을 기르기 위해, 교역을 위해 혹은 약탈과 전쟁을 위해 이동하고 또 이동하던 유목민들. 그들에게 밤하늘의 별, 특히 북극성은 나침판이었고 등불이었을 겁니다. 몽골사람들은 이 북극성을 ‘황금으로 된 못’ 이란 뜻의 ‘알탄 카다스’라고 부르며 경배합니다. 그리고 북두칠성을 ‘일곱 부처’란 뜻의 ‘돌론 보르항’이나 ‘일곱 명의 노인’ 이란 뜻의 ‘돌론 에부겐’이라고 부르며 경외합니다.

이동을 숙명으로 하는 유목민들이 저마다 가슴에 새긴 나침반. 혹독한 자연환경과 전란 속에서 피어나는 불안과 고독, 슬픔과 절망을 밤하늘의 별을 보며 이겨냈을 것입니다. 북극성이 보이면 집을 찾아갈 수 있다는 믿음, 버려지지 않았다는 안도감을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어떤 별을 만나게 될까요?

-이영산-

*사람꽃여행은 2015년 6월, 7월, 8월 몸과 정신이 함께하는 몽골여행을 준비중입니다.


– 건강상식 –

 

당신은 지금, 자기 몸의 주인으로 사십니까? (11편)

– 내 몸의 생명력을 깨우는 ‘건강의 참눈’을 떠야 합니다.

‘토정’씨는 비위장이 크게 타고 태어난 체질이라, 인삼은 별로입니다. 인삼은 비위장을 영양하는 단맛의 음식입니다. 단맛이 지나치다 못해 약간 씁쓰름하게 느껴지지만 뒷맛은 역시 달달합니다. 그래서 꿀에 재워먹기도 한답니다. 우리의 몸은 자신에게 많이 지니고 있는 음식은 덜 좋아하게 되어 있어요. ‘토정’씨는 실제로도 자신은 꿀이나 인삼을 싫어한다고 그랬잖아요. 자신의 몸에 많이 간직되어있기 때문에 그래요. 남들이 좋다고 해서 먹어보면 인영이 큰 사람은 머리가 어지럽고, 기운이 더 빠지고 죽을 것 같다고 그래요. ‘토정’씨도 여기 오셔서 처음에는 고집을 부리다가 그나마 인삼 먹는 것을 중지해서 다행이지, 그렇지 않았으면 불행한 일을 맞아서 오늘처럼 나랑 부딪치며 싸울 일도 없었겠지요. ‘건강의 참눈’을 뜨는 공부를 열심히 하셔서 가족들과 주변사람들의 건강도 챙겨주세요.

이렇게 중요한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몸에 좋다는 인삼을 많이 먹어보지만, 오히려 중풍(重風)을 맞거나 더 안 좋아지는 사람들도 많이 있답니다. 그래서 대부분은 인삼의 머리를 떼어내고 사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사실 인삼은 머리에 양기가 가장 많이 모여 있답니다. 그래서 산삼은 머리 부분을 보고 몇 년 근 산삼인가를 판별하고 있어요. 그런 이유 때문에 인삼은 모든 사람에게 괜찮다는 홍삼제품으로 상품화해서 판매를 하고 있지요.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좋다’는 그 말을 역(逆)으로 되짚어보면, 약효의 실효성은 어느 정도나 되는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모든 사물은 항상 양면성이 있어요. ‘토정’씨도 이제는 그러한 특성을 잘 살펴서 자신의 것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답니다. 매스컴에서 누가 좋다고 하니까 덩달아서 건강식품을 사들이기보다는 한 번 더 돌릴 줄 알아야 해요. 내가 사지 않고 누가 선물을 주었다고 떼를 쓰시는 분도 계세요. 홍삼제품은 순기능 측면만 본다면, 어느 정도 수긍을 할 수도 있어요. 오곡밥 대신 쌀밥과 고깃국을 많이 먹어서 비위장에 병이 나 있는 현대인들에게, 단것을 못 먹게 해서 비위장이 더 약해져 있었겠지요.
그런데 자연의 뜻인지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인삼을 응용해서 만든 홍삼제품이 쏟아져 나와서, 많이 약해진 비위장에 조금은 도움이 되고 있답니다. 그것이 바로 사람을 살리기 위한 하늘의 뜻인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한쪽에서는 홍삼제품 때문에 한의원이 망하게 생겼다고 아우성을 치는 것입니다. 보약으로 인삼이 많이 들어간 한약을 선호했는데 아무래도 뜸하게 되고, 정력제로 찾던 녹용 대신 ‘비아그라’(?)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도 한 몫을 했을 것입니다. <다음호에 계속>

– 홍근주 –


– 나의일기 –

짧은 하루, 긴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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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일 당일여행으로 다녀온 계룡산. 결론부터 말한다면 아주 만족한 여행이었다. 처음보는 사람들끼리임에도 어쩜 그렇게 허물없이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히 할 수 있다는 것이 참 좋았다. 자신이 이야기를 하며 스스로 치유받고 상대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를 돌아볼 수 있었다.

첫 여행지는 ‘갑사’. 하늘과 땅과 사람 가운데서 가장 으뜸가는 사찰이란 뜻으로 노송과 느티나무 숲이 우거진 계룡산의 서북쪽 기슭에 위치한 절이다. 마침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는 칠월칠석이라 법당에서는 예불이 한참이었고 수련을 한참 하시는 듯한 분들이 많이 눈에 띄었다. 확실히 계룡산인가 보다.

다음 도착한 곳은 ‘계모의 행복한 밥상’. 계룡산 자락 끝 논산에 위치한 이곳은 천연기념물 265호인 오계를 직접 먹을 수 있는 곳이다. 난 오골계와 오계를 같은 놈으로 알았는데 전혀 다른 놈이었다는 것을 이번에야 알았다. 임금에게 진상되었다는 오계를 먹을 수 있는 것만으로 행복한데 그 오계를 키우는 농장도 볼 수 있어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신기한 건 오계가 주인을 알아봄은 물론이고 울라고 할 때 ‘꼬끼요’하고 우는 것이었다. 식사 후에는 간단한 자기 소개를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살아온 인생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드러내고 서로 교감하는 잔잔하면서도 따뜻한 시간이 되었다.

누군가의 평생을 압축해서 듣는다는 것은 큰 혜택이다. 그것이 나의 상황과 연관이 되어 생각하게 된다면 그분은 스승이 된다. 나에게 그런 스승이 무수히 많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게 참 감사하다.

– 일도 안석현 –


– 여행소식 –

짤스부르크와 루쩨른 음악축제여행

(출발)2014년 8월13일~8월24일


일생일대 최대의 크로아티아&보스니아&슬로베니아 렌터카 여행

(모집완료)2014년 9월17일~10월2일


아오모리 트래킹과 호롱불온천에서의 휴식

(모집중)2014년10월10일~10월12일


 우리는 여고 동창생! 체코 렌터카 여행

(모집완료)2014년 10월17일~10월25일


 7천년 삼나무 숲 야쿠시마트래킹

(모집중)2014년 11월14일~11월16일


 인도차이나 오버랜드 12일

(모집중)2015년 1월5일~2015년1월16일


 킬리만자로 트래킹과 사파리 투어

(모집중)2015년 1월21일(수)~1월30일(금)


 윈난 호도협트래킹과 장이모의 인상여강

(모집중) 2014년 2월17일~2월22일


 남프랑스 온몸으로 만끽하기

(모집중)2015년 4월20일~4월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