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꽃 여행 소식지 VOL.13

 

– 여행기 –

여름 음악 축제 여행(2014.8.13~8.24)

LUCERNE FESTIVAL ZU OSTERN 2013

짤스부르크와 루쩨른을 80번을 넘게 다녀왔어도 그런 삶과 지역이 있으리라곤 생각치 못했다. 나에게 짤스부르크는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과 모짜르트의 도시정도였고, 루쩨른은 필라투스와 카펠교가 다였다. 한마디로 관광지의 이미지로 밖에 보이질 않았던 것이다. 내가 관광객 모집하고 보내는 사람이니 그 수준 정도일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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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이 두 도시는 음악축제로 인해 숙소 잡기가 너무 어렵고 가격도 비싸서 단체는 엄두도 내질 못했다. 그래서 그 외곽 도시에서 숙박을 하거나 아니면 잠시 거쳐가는 비중 낮은 곳이 되어 버렸다. 나에게 ‘음악축제’라는 테마는 꼭 하고 싶지만 나와는 상관없는 ‘강건너 불구경’이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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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작년 11월 전화 한통이 왔다. 무용가 홍신자씨를 통해 소개 받았는데 ‘음악축제여행’을 진행 할 수 있겠냐는 것이었다. 나는 두말없이 ‘당여히 되지요’라고 소리쳤다.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테마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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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작된 첫 걸음. 모두가 쉽지 않았다. 티켓, 숙소, 식당등… 특히나 티켓은 돈이 있어도 원하는 날짜의 티켓을 단체로 구입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였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 그렇게 3개월이 지나 결국 매년 티켓을 안정적으로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을 손에 쥘 수 있게 되었다. 된다는 마음을 단단히 먹으면 반드시 되는 법칙이 이번에도 적용된 것이다.

드디어 15분과 함께 출발을 했다. 한국에서부터 고이 가져온 드레스와 정장으로 예를 갖추고 참석한 첫 공연은 ‘돈 지오반니’였다. 다들 그 자리에 함께 했다는 것만으로도 감동이었다. 특히나 이번 이번 여행에 참석한 분들은 매주 수요일마다 클라식 공부를 하며 준비를 해오셨던 분들이라 더욱 그러했다. 매일 저녁 오페라와 오케스트라 연주를 듣고 낮에는 주변 마을을 다니며 음악의 삼매경에 흠뻑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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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론 꿈꾸던 테마여행의 한부분을 완성했고 자신감을 얻었다. 물론 문외한이던 클라식에 푹 빠지는 계기도 되었다. 내년에는 더욱 멋진 모습으로 함께 할 것이다.

*2015년 음악여행은 6월 말 출발합니다. 베를린 필과 발트뷔네 콘서트, 뮌헨 오페라 페스티벌과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드레스덴 젬퍼 오페라등 최고의 감동이 함께 합니다.

 


 

-여행칼럼-

모던 노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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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 죽음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카멜롯의 전설>이란 영화가 있었지요. 그중 압권이었던 영상은 아더왕이 죽고, 그의 시신이 배를 타고 떠나는 장면이었습니다. 기름 먹인 나무를 가득 싣고, 그 위에 시신을 안치한 채 조각배는 떠나고, 영웅의 죽음을 슬퍼하던 사람들이 멀리서 불화살을 날려 배에 불을 붙입니다. 그렇게 아더왕의 시신은 불꽃 속에서 타오르다 수장(水葬)이 되지요. 아더왕이 ‘아발론’에 잠들었다는 엥글로 섹슨의 전설에 기인한 것인데, ‘아발론’이 어디 있는 영어학원인지, 고개를 갸웃거리시면… 흑!
비슷한 장면은 김기덕의 <봄여름가을겨울>에서도 등장합니다. 열반의 때가 온 것을 안 주지스님께서 스스로 눈과 코와 귀와 입을 막아버리고 통나무를 켜켜이 쌓은 나룻배 위에 앉습니다. 불을 피우면 나무가 타오르고, 자신도 타오르고, 배도 타오르고… 그렇게 재가 되어 호수 속으로 가라앉지요.
죽음이 경이로움을 넘어 숭고함으로 느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감동의 도가니탕에 빠져 있다가 문득, 유목민이 보면 때려죽일 일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 아래로 250미터까지 내려다보인다는 청정호수, 바이칼이나 흡수굴에 누군가 시신을 수장시킨다면, 유목민들은 하늘이 노할 일이라 생각했을 겁니다. 칭기스칸은 그런 행위를 사형이라고 딱! 헌법 4조에 딱! 정해둔 바가 있지요. 법이 아니더라도 루스(Lus, 몽골의 물의 신)가 벌떡 일어설 일이지요.
유목민들의 장례는 어떤 모습일까요? 가장 흔한 장례는 ‘풍장’이었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마을 사람들이 모여 조촐한 장례를 치릅니다. 몇 잔의 술을 마시고, 양고기를 나눠 먹고, 하늘에 별이 가득할 무렵, 나이 지긋하신 노인이 소달구지를 끌어오지요.
노인은 달구지에 시신을 싣고 독한 보드카를 들이키며 덜그럭 덜그럭 삐그덕 삐그덕, 울퉁불퉁한 초원길을 하염없이 돌아다닙니다. 달구지를 끄는 노인이 만취가 되어 상주의 집으로 돌아올 즈음, 뒤에 실려 있던 시신은 어딘지 모를 땅에 떨어지고 없지요.
시신은 가고 없는 상가(喪家)에서 달구지꾼 노인은 또 술과 음식을 먹으며 자리를 지킵니다. 그리고 사흘째 되는 날, 다시 갔던 길을 똑같이 반복해 따라가 봅니다. 초원 어느 땅에 사흘 전 내려앉은 시신이 있습니다. 달구지에서 내려 시신을 살펴보는데, 육신이 그대로 남아있으면 크게 슬퍼하고 흰 뼈만 빛나고 있으면 기뻐하며 돌아옵니다.
인간이 육신을 벗어버리고 영혼이 되어 하늘로 오르는 길, 그 안내자가 ‘늑대’입니다. 티벳에서는 그 길동무가 ‘독수리’로 바뀔 뿐, 풍장(더 정확히는 조장)의 풍습은 같습니다. 결국 인간이 육신을 버리고 하늘로 오른다는 마음이 같은 것이지요.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하늘로 돌아가는 마음처럼.
유목민들의 또다른 장례 문화는 ‘매장’입니다. ‘조드’(혹한의 겨울 재앙)에 떼죽음을 당한 가축을 묻는 것처럼, 사람도 땅에 묻어 흙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와 같은 방식인데, 유목민들은 봉분(묘)를 만들지 않습니다. 매장 중에서도 ‘평장’이지요. 세월이 지나면, 시신이 묻힌 장소를 알 수 없습니다. 그렇게 과거의 사람과, 과거의 기억과, 과거의 모든 것을 함께 잊는 것입니다.
몽골영화 <칭기스칸>에 테무진(칭기스칸의 아명)의 아버지 예수게이의 장례 장면이 있습니다. 타타르인에게 독살당한 아버지의 시신을 수습해 온 뒤 땅에 묻고, 수백 수천마리의 말떼를 묘 위에서 뛰게 합니다. 그렇게 땅을 파냈던 흔적까지 사라지게 하는 것이지요.
며느리도 모르는 비밀이지만, 아마 칭기스칸의 무덤도 그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공위성이니 지뢰탐지기니 문명의 도구를 모두 동원하고도 아직 칭기스칸의 무덤을 찾아내지 못하고 있지요. 자신이 살아 생전에 누렸던 권위를 보여주려고 남산만한 묘, 집채만한 돌덩이를 쌓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바람 속에 묻히고자 한 ‘유목정신’이니, 어찌 그 무덤을 찾을 수 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상품화를 위해 만들어놓은 칭기스칸의 가묘(내몽골 소재)는 중국인들의, 정착민들의 집착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끔은 유목민이되 유목정신을 절반쯤 팔아먹은 자들을 보기도 합니다. 시신을 매장을 할 때에도 그런 일이 있습니다.
평평해져 버린 무덤자리, 시간이 지나면 어디가 어딘지 알 수도 없는 무덤. 그걸 기억하고 싶은 사람들은 가끔 만행을 저지르지요. 어미낙타와 그 새끼를 무덤자리로 데리고 간 뒤 어미가 보는 앞에서 새끼의 목을 쳐 죽입니다. 그러면, 세월이 아무리 지나도 어미낙타가 살아있는 한, 무덤 위치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항상 그 자리에만 서면 어미낙타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우니까요. 유목정신에서 보자면 천인공노할 일입니다만, 낙타의 모성애를 빛나게 하는 일화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보너스로, 몽골의 ‘고려장’ 이야기 하나 덧붙입니다. 십여년 전 개봉했던 일본영화 <나라야마 부시코>를 기억하십니까? 늙은 어머니를 산속 깊은 곳에 버리는 이야기입니다. 아들은 늙은 어머니가 걱정돼 얼굴이 흙빛인데, 정작 어머니는 험한 산을 내려갈 아들이 걱정입니다. 모든 집착을 넘어선 부처님이 따로 없습니다.
유목민들에게도 ‘죽음의식’이 있습니다. 다섯갑자(환갑), 여섯갑자(일흔두살)가 되는 노인이 거한 음식상을 받습니다. 가족, 친지, 동네 친구들이 모두 모인 잔치입니다. 흥겹게 먹고 마시고 나면, 주인공 노인이 입에 양의 허벅지뼈를 문 채로 잔치상의 머리맡에 정좌를 하고 앉습니다. 눈을 감고 편안히 앉아 있는 노인 앞으로 걸음마를 막 뗀 어린 손자가 다가섭니다. 그리곤 입에 문 양뼈를 툭 쳐서 입안으로 밀어넣습니다. 양뼈는 목 안의 숨구멍으로 빨려들어가고, 순식간에 노인은 죽음을 맞이합니다. 옛날옛적, 고려장이 있었던 시절 즈음에 성행하던 유목민의 ‘죽음의식’입니다.

– 이영산 –

 


 

– 건강상식 –

당신은 지금, 자기 몸의 주인으로 사십니까? (13편)
내 몸의 생명력을 깨우는 ‘건강의 참눈’을 떠야 합니다.

그러나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먹고 싶은 과일도 하나 제대로 먹지 못하는 영양실조로 생긴 합병증으로 죽음에 이르기도 하지요. 깨어있지 못하면 스스로 질병을 끌어들여서 불행을 자초합니다. 이러한 현상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토정’씨의 아버지가 앓고 있다는 당뇨병에 대해서도 알려드리고 싶은 진실이 너무도 많습니다. ‘토정’씨가 7대법을 열심히 배워서 실천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당뇨병에 대해서도 문리가 트일 때가 올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아버지의 당뇨병에 도움을 드릴 수 있겠지요. 다만 한 가지 명심해야 할 사실은 당뇨병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당뇨병 환자가 불안해하는 것은 합병증입니다. 그러면 합병증은 왜 생길까요?
이때 ‘토정’씨는 “생사와 만병의 근원은 육장육부에 있다”는 사실이 머릿속에서 먼저 떠 올라와야 합니다. 우리의 몸을 튼튼하게 살리는 생명력의 기둥뿌리는 육장육부입니다.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은 자신이 먹고 싶은 음식을 입맛대로 먹을 수 없어서 생긴 영양실조와 같은 증상입니다. 자신이 타고 태어난 체질과 육장육부의 현재 상태인 맥에 따라, ‘무엇을 얼마만큼 어떻게’ 먹어야 할지 몰라서 생긴 생활습관의 병입니다. 매일같이 실천하는 일상적인 생활습관의 7대법으로 체력을 증진시켜서 자신의 육체 스스로가 질병을 이겨내도록 합니다. <다음호에 계속>

–홍근주-

 


 

– 나의일기 –

늘 그리운 프라하 늘 가고픈 프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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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전 하루도 채 안 머물렀지만 강렬한 첫 인상은 늘 아쉬움과 함께 그립게 했다. 어떻게 변했을까?~ 혹 예전의 조 좋은 기억을 망치는건 아닐까 두려움도 있었지만 오롯한 프라하를 느끼기 위해 이틀이면 충분하다는 친구들을 설득해 프라하로 날아갔다.
프라하에 있는 4일 내내 난 매일 아침 프라하성의 안과 주위를 걸으며 산책을 했고, 새벽녘 동트는 까를교를 걸었으며, 해지고 더 아름다운 찬란한 까를교를  걸었다. 시계탑에서 본 시가지의 풍경들, 바츨라프 광장에서 느낀 먹먹함..무심한듯 지나가는 사람들, 스산한 공기마저  8년전 내가 느낀 그대로 였으며, 세계어디서도 맛볼수 없는 청량함을 가진 필스너와의 재회는 나를 벅차오르게 하기에 충분하였다. 오랜 세월 변하지 않고 나를 기다려준 프라하에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체스키크룸로프로 떠나는 마지막날 새벽, 프라하와의 아쉬운 마지막을 달래기 위해 프라하성으로 향했다. 이제 충분하다는 의미였을까? 프라하성에서 내려다본 시가지 지평선에서 빨갛게 달아오른 둥근물체가  떠오르고 있었다. 일출이었다.난 내몸을 훅 훝고 지나가는 벅차오름에 연신 셔터를 눌렀다. 매일아침 프라하성을 산책했지만 보지 못했던 일출을 마지막날에 보게 될줄이야~~~ 그렇게 많던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프라하성을 지키는 수문장 두명만이 나와 그 광경을 지켜보았다. 그렇게 일출과 함께 난 프라하와 작별하였다.
난 인연을 믿는 사람이다. 난 프라하가 늘 그립고 늘 가고프다

-10월여행 참가자 서수림

 


 

– 여행소식 -


(모집중) 아름다움 너머의 아름다움 – 2014년 12월27일 당일
(모집중) 연말 방콕 에너지 충전여행 – 2014년 12월28일~2015년 1월1일
(모집중) 미야코와스레!(도시탈출!)에너지 충전여행 – 2015년1월5일~1월8일
(모집중) 사라진 세계를 찾아 떠나는 인문학여행2탄 -베트남 편
 – 2015년1월16일~2015년1월25일
(모집중) 윈난 호도협트래킹과 장이모의 인상여강 – 2014년 2월17일~2월22일
(모집중) 남프랑스 온몸으로 만끽하기 – 2015년 5월9일~5월18일

“당신이 꿈꾸는 여행! 사람꽃 여행이 이루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