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꽃여행 소식지 VOL.16

– 여행기 –

여행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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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의 책 제목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책에서 난 여행의 진실한 기술을 보질 못했다. 그런데 그 제목이 계속 내 마음 안에 들어와 있었고 ‘왜 여행을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조금씩 그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

지금 드는 생각은 여행은 그 과정에서 늘 여러 가지 일들이 생기고 그것을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생기는 보람과 성취. 그리고 그것이 쌓여가며 여행의 기술도 성장한다는 것이다.

난 되도록 직접 인솔을 나간다. 97년 내 석사논문인 ‘여행인솔자에 따른 여행자의 만족도 연구’에서 얼마나 여행 인솔자의 역할이 중요한지를 뺘져리게 느낀 나에겐 인솔자는 그 여행의 성패를 좌우하는 연금술사라 생각한다.

그런데 그 연금술사의 비법은 가만히 앉아서 주문을 외우는게 아니라 내가 가진 한계를 넘어서는 해결하고자 하는 몸동작에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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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6월에 독일 베를린으로 음악 여행을 갔다. 그런데 여행가족분중의 한분 짐이 분실이 되었다. 5일이 지나도 정확한 소재 파악이 안되었다. 항공사와 공항, 호텔에 계속 연락을 취해도 전화를 아예 안받거나 소재를 정확히 이야기 해주질 않는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다. 전쟁에 나간 병사가 전우의 고통을 남몰라라 할 수 없는것처럼 말이다.

난 곧바로 공항으로 뛰어가서야 하마터면 한국으로 돌아갈 짐을 막아서 다시 돌아오게 할 수 있었다.

결국 중요한건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 깨닫고 곧바로 몸을 움직여 해결해 가는 것이다. 생각이 들고 마음가짐이 확실해지면 적극적으로 달려들게 되고 결국은 해결하게 되는 것이다.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여행이란 삶과 마찬가지로 반드시 생기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가느냐이다. 그 과정에서 전혀 생각지 못했던 관점의 전환이 일어나게 되고 그렇게 삶의 방식은 발전해 나간다.

–일도 안석현 –


 

– 여행칼럼 –

모던 노마드

 

6. 우리의 소리

여섯.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

“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 머루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랏다 / 얄리 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죽어라 외웠던 고려가요 <청산별곡>입니다. 시험에 출제된다기에 외우긴 했는데, 곰곰이 생각하니 이상합니다. 저게 무슨 말일까요? 얄리 얄리 얄라셩…

우리 말에선 찾을 수 없었던 뜻, 오늘 몽골어 잠깐 둘러보시면 해결됩니다. 몽골어는 우리말과 어순이 같습니다. 주어 + 목적어 + 동사라는 문장 구조만 그런게 아닙니다. 동사의 용법도 똑같습니다.

우리말에서 ‘먹다’라는 말의 변용은 ‘먹(어간)+다(어미)’에서 먹고 먹으니 먹어서 먹었다 등등 변하게 되지요. 몽골어도 그러합니다. 먹다란 뜻의 ‘이데흐’는 ‘이데(어간)+흐(어미)’이며, 이데(명령) 이데+레(청유) 이드+승(과거) 이드+진(진행) 이드+메르벤(기원) 이드+에호(의문) 등등으로 변합니다.

술을 마시면, 마시다 ‘오+흐’, 노래를 부르면, 부르다 ‘도오+흐’. 참 쉽죠~잉? 이제 동사 원형만 알면 여러 가지가 해결됩니다.

몽골어로 ‘이기다’는 ‘얄라흐’입니다. 방금 배운 어미의 활용을 대입시켜 보겠습니다. ‘~하자’는 뜻의 청유는 ‘얄라+위’ 과거형은 ‘얄라+승’ 청유형은 ‘얄라+레’ 명령형은 ‘얄라’.

[얄리 얄리 얄라셩 얄라리 얄라, 더 정확히 몽골어 발음으론 얄뤼 얄뤼 얄라승 얄라레 얄라] 즉, [이기자 이기자 이겼다 이겨라 이겨!] 요런 뜻을 가진 응원가, 전투가였던 것입니다.

산에 오르면 우리는, 그곳이 백두산 꼭대기든 북한산 중턱이든 탁 트인 세상을 향해 외칩니다. “야~호”
저건 또 무슨 뜻일까요? 간단한 몽골어로 해결 가능하시겠습니다.

몽골어로 ‘가다’는 ‘야(와)흐’입니다. 그럼 ‘갈까요?’는 어떻게 될까요? 위의 의문형을 생각해보세요. 네. ‘야(와)호’입니다. 정확한 발음을 적을 수는 없지만, ‘야아호’ 또는 ‘야호’가 원음에 가깝습니다. 야~호. 이 말도 몽골어의 ‘갈까요?’였던 것이었습니다.

전쟁이 생업이던 몽골 유목민들은 현장에서의 통신수단으로 ‘소리나는 화살(명적)’을 많이 이용했고, 나발이나 북소리 등을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장비들 없이 사람끼리의 외침으로 쓴 말이 ‘야호’입니다.

우리말에 들어있는 몽골어는 이것 말고도 참 많습니다. 제주도의 조랑말은 무슨 뜻일까요? ‘조랑’은 몽골어 ‘조로모리’에서 나온 것입니다. 말 중에서도 낙타주법을 배운 말들이 있습니다. 말 주법이 앞발이 뛰고 뒷발이 따라 뛰는 것이라면, 낙타의 주법은 왼쪽 앞뒷발과 오른쪽 앞뒷발이 번갈아 뛰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달리는 말(조로모리말)을 타게 되면, 말 위에 오른 사람이 흔들림이 적고, 활을 쏘거나 창을 다룰 때 편안할 수 있어서 특별히 전투용으로 훈련을 시킨 것이라고 합니다. 1270년 이후 제주도에는 ‘몽골제국의 제 1마장’이 들어섭니다. 세계제국을 향해 돌진하는 기마병의 심장이 제주도에 생긴 것이지요. 수산평 목장, 지금의 제주시 애월읍 수산리 지역입니다.

지금도 몽골 서쪽 바양울기아이막(도)에는 매사냥이 활발하고, 매사냥축제가 열릴 정도입니다. 고려시대 때 몽골의 매 사냥 풍습이 들어오는데, 당시 관료들 사이에서는 관복 어깨에 매를 올려 다니는 것이 대단한 자랑이었다고 합니다.

권세가일수록 화려하고 사나운 매를 가졌는데, 매를 도난당하지 않기 위해 발목에 매 명함을 달아둡니다. 그 이름표가 ‘시치미’입니다. 누군가 남의 매를 훔쳐가려면 먼저 이름표를 떼야 했지요. 그때부터 생겨난 말이 ‘시치미를 떼다’입니다.

종일, 공부 이야기만 하다 갑니다. 우리의 소리를 찾느라 유목민들은 어디 갔는지… 그러나 시치미 뚝.

– 이영산 –


 

– 건강상식 –

당신은 지금, 자기 몸의 주인으로 사십니까? (16편)

 

내 몸의 생명력을 깨우는 ‘건강의 참눈’을 떠야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는 대자연의 무한한 생명력으로 가득 채워진 하나의 수족관이랍니다.”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대자연의 순환과 변화의 원리를 잘 알아야 해요. 그래야만 그에 상응하는 ‘인체의 생명원리’를 알아서 거기에 맞는 생명력을 잘 만들어 낼 수 있답니다.그렇게 되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져서 생명력이 좋아지고 우리의 삶도 자연스럽게 돌아가면서 풍부해진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을 전혀 모르거나 듣고도 이해하지 못하면, 다른 사람이 만들어놓은 지식에 휘둘리면서 불필요한 소모가 많아지게 되고, 결국에는 몸과 마음을 상하게 된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속해있는 ‘대자연의 원리’와 ‘생명력’을 반드시 알아야 해요. 그것을 모르고서야 어찌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바랄 수가 있겠어요?

지구를 감싸고 있는 대기권의 오존층은 금(金)의 기운입니다. 지구의 생명체를 지키는 방위의 위기(衛氣)가 금의 기운이며, 우리의 몸에서는 폐대장이 그 기능을 담당하지요. 그래서 폐대장이 크게 타고 태어난 사람들은 지키는 기운이 강해서 견고하고 자존심이 세답니다. ‘토정’씨도 그래요. 자신의 머릿속에 들어있는 관념의 지식을 경우와 이치와 사리에 맞게 이해하기 전에는 쉽게 물러서지 않지요.

그런데 ‘토정’씨는 흙의 기운인 토기(土氣)까지 있어서 더욱 단단히 뭉치게 한답니다. ‘토정’씨의 주변사람
들은 자연섭생 ‘7대법’에서 분류하는 토금형이라는 표현을 할 수 없겠지만, 항상 원리 원칙적이라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어요. ‘토정’씨 자신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어서, 때로는 자신이 스스로 답답해 할 때가
많이 있었잖아요.

체질분류법을 배우다보면 ‘자신은 원래 그렇다’는 성격으로만 알고 있었던 사실들조차, 타고난 몸과 체질의 영향으로 생성된 특징이었다는 진리를 체험하는 순간, 깊은 숨을 몰아쉬게 될 때가 올 것입니다. 길은 찾는 사람에게만 보이고 자신이 실천해서 간만큼만 보인다고 했습니다. ‘토정’씨도 체질은 확실히 있다는 사실에 공감을 하면서, 스스로 머리를 끄덕이며 감탄을 금치 못하실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크게 깨우치기 전에는 육체의 생긴 형태, 즉 꼴의 영향을 쉽게 벗어나지 못합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정확한 체질분류법은 모르지만 ‘생긴 대로 산다’거나 ‘꼴값을 해야 한다’는 말들이 있었던 것이지요. 어떤 분들은 자신이 폐대
장이 크게 타고난 금형이기 때문에 금형으로 살아야 한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것은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경우입니다.

체질을 배우는 목적도 그래요. 자신의 몸의 형태와 성격을 전혀 모르다가 알게 된 것만으로 만족할 수도 있겠지만, 알고만 있어서는 아무 소용이 없답니다.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재정립하고 생활 속에서 살아있게 만들려면, 한 번 더 돌려서 뛰어 넘어야 한답니다. 체질을 배우는 목적이 여기에 있어요. 물론 체질을 분류해서 육장육부의 크고 작은 상태를 알아서 육체의 질병을 치유하는데 도움을 받는 것은 당연합니다.

 

*내몸을 살리는 7대법은

①물과 음식  ②운동  ③호흡  ④온도조절  ⑤천기에 적응  ⑥체질 
 ⑦잠재능력개발입니다.

<다음호에 계속>

–홍근주-


 

– 나의일기 –

남프랑스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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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때 파리로 배낭여행을 갔었기에 프랑스를 다녀왔다고 늘 이야기 했는데 남프랑스를 직접 다녀오고 나니 이 말이 쏙 들어간다. 부드러운 햇살과 여유있는 시골풍경, 맛있는 자연음식등은 파리와는 전혀 달랐기 때문이다.5월 중순에 떠난 여행이었기에 액상프로방스에서 맛있는 체리를 바구니 한가득 사서 실컷 먹었다. 우리나라에서 먹었을때는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맛, 슈퍼에서 사먹는 과일과는 다른 현지 농가에서 직접 사 먹는 싱싱한 본연의 체리맛을 느낄 수 있었다. 스테이크, 새우요리, 육회등 프랑스의 음식은 다른 유럽 국가들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깊은 맛이 났다. 지형이 좋다보니 여러 가지 다양한 식재료들이 싱싱하고 풍부하여 음식의 질도 높아진 듯하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식재료들이 풍부한 전라도 지방의 음식을 최고로 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니 몸의 내적인 부분이 채워져 예술적인 부분도 더욱 발달한 것 같다. 먹거리를 통해 부족한 부분이 채워지니 내 안에 숨어있는 끼와 재능을 마음껏 드러낼 수 있게 된 것인가 보다. 이런 관점으로 보면 우리의 일상생활이나 여행지에서 음식은 참 중요한 키포인트가 된다.

– 안석현 –


 

– 여행소식 –

(모집완료) 2015년 7월18일~7월25일 사진작가 유별남과 몽골여행
사진작가 ‘유별남, ‘작가 이영산’과 함께하는 몽골 인문학 기행. 몽골 초원이 새롭게 보이는 시간이 됩니다. 드넓은 초원에서 말을 타며 일상의 소중함을 느끼는 시간이 됩니다
(모집중) 2015년 7월27일~8월5일 새롭게 보는 터키 일주
터키
여행의 백미는 여름입니다. 지중해가 있기 때문이지요. 숨겨진 도시 페티예의 휴식과 고대 유적지와의 만남. 새로운 터키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알려드립니다) 2015년 9월1일~9월12일 하와이 답사 떠납니다.
빅아일랜드의 매력을 듬뿍 가져오겠습니다.

(모집중) 2015년 9월24일~10월5일 남프랑스 작은 마을 순례

세잔의 엑상프로방스, 샤갈의 생폴 드 방스, 고흐의 아를, 아트가 함께하는 포도밭 라 코스트, 그리고 밀라노의 라스칼라극장까지 남프랑스의 숨겨진 마을들을 찾아갑니다.

(모집중) 2015년 10월16일~10월23일 샹그릴라와 리장, 그리고 송이버섯
사시사철 좋은 윈난성. 티벳색깔이 짙은 샹그릴라, 자연과 함께하는 호도협 트래킹, 천년의 고도 리장, 게다가 가을이 제철인 송이버섯까지 풍요로운 가을을 만끽합니다.

(모집중) 2015년 10월29일~11월2일 방콕 에너지 충전여행
오전엔 호텔 수영장에서 에너지충전, 오후엔 타이마사지를 받으며 에너지 충전. 저녁엔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에너지 충전. 열심히 일한 당신이 주인입니다.

(모집중) 2015년 11월5일~11월8일 장수촌 오키나와를 찾아서
장수촌 오키나와의 과거와 현재. 음식의 중요성을 통해 식생활의 기준을 찾아갑니다.

(모집중) 2015년 11월20일~11월22일 시간의 숲 야쿠시마 트래킹
7,000년 삼나무 숲으로 이루어진 신비한 섬 야쿠시마. 신석기 시대 나무와의 만남을 위한 길고도 먼 트래킹. 그 과정을 통해 우리는 몇겁의 나를 만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모집중) 2015년 12월25일~12월30일 치앙마이 에너지 충전여행
타이마사지의 본류 치앙마이에서 에너지 충전과 고산 트래킹을 하며 연말을 함께 합니다.

(모집중) 2016년 1월22일~2월1일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인도
죽음이 당연한 바라나시, 사랑 그 자체 타지마할, 서인도해변에서의 휴식, 천국 같은 백워터 보트 여행등 인도의 희로애락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꿈꾸는 여행! 사람꽃 여행이 이루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