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꽃여행 소식지입니다!

<여행기> 쿠바, 원색만이 존재하는 곳

원색의 나라 쿠바! 그래서 흑백이 어울리는 곳! 매일 음악과 춤을 즐기는 그들이 어떻게 공산주의를 50년이상 이어올 수 있었을까 의아했다. 무늬만 공산주의 일 뿐이지 그들의 삶은 스스로에게 충실한 자유인들이었다.

아침 6시 해가 뜨면 어느새 다들 밖으로 나와 거리를 청소하고 이웃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점심시간이 되면 하던 일을 멈추고 식사를 하며 음악을 듣는다. 오후 퇴근하면 마리아치(거리의 악사)들을 불러 사랑하는 이와 함께 노래와 춤을 나눈다.

그래서 일까? 시가와 럼을 즐기는 그들의 평균 수명이 78세라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직 지금을 위해 온몸을 불사르는 쿠바인들과 섞인 10일. 나도 어느새 생각보단 몸이 먼저 움직이게 되었다.

[일도가 본 쿠바의 아이콘]

카리브해, 휴식, 헤밍웨이, 브에나 비스타 소셜클럽, 재즈, 살사, 시가, 럼, 50년대 올드카, 체 게바라, 세계에서 제일 맛없는 스파게티, 순박한 사람들,

[여행 이유]

헤밍웨이가 사랑한 쿠바는 인생을 더욱 짙은 색깔로 만들어 줄 소재가 충분합니다.

헤밍웨이의 발자취를 따라 그가 사랑한 쿠바를 온 몸으로 체험하며 내 삶의 내면을 향기 좋은 최고급 시가처럼 만들어 보는 기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2018년 2월, 12일간 쿠바여행 갑니다. 쉽지않은 교통상황과 역사가 있는 멋진 숙소가 한정되어 있어 최대 12분만을 모시게 됩니다. 모집기한은 2017년 8월말까지 입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안석현 대표(eddyahn@onthetravel.com이나 010-3890-4672)로 신청접수 해 주시기 바랍니다.           – 일도 안석현 –

 

 

 

<여행칼럼> 모던 노마드

일곱. 칭기스칸은 삼겹살이 싫다고 하셨어

 

솥뚜겅 위에서 노릇노릇하게 익은 삼겹살을 기름장에 찍어 상추잎 위에 올립니다. 거기에 마늘과 풋고추를 곁들인 후 소주 한잔과 함께 먹는 그 맛이란! 언젠가 한국인이 원정전쟁을 못하는 이유를 군량미 조달 때문이라는 우스갯소리를 한 적이 있는데, 정말이지 삼겹살이며 상추, 마늘, 된장에 젓갈까지 싸가지고 다녀야하는 우리들로선 원정전쟁은 꿈에도 상상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우리 민족이 전쟁을 포기하면서까지 지켜낸 삼겹살의 맛! 이 환상적인 맛을 칭기스칸은 평생 모르고 살았다고 합니다. 아~ 천하의 정복자가 인생의 재미 중 하나는 놓치고 산 것이 아니겠습니까?

몽골엔 왜 돼지고기 요리가 없을까요?

첫 번째 이유는 자연지리적 원인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흔히 만리장성을 ‘유제품의 남방한계선이자 돼지고기의 북방한계선’이라 말합니다. 만리장성 너머의 땅인 몽골은 사막과 반사막 기후입니다. 양이나 염소, 소나 말은 잘 자라지만 돼지는 생존하기 어려운 조건입니다. 동물의 젖을 이용한 유제품이 넘쳐나는 것은 당연한 일일텐데, 왜 돼지는 없을까요?

돼지가 살기 위해서는 습지가 있어야 하는데, 몽골은 일년 내내 내리는 비와 눈이 250mm밖에 되지 않습니다. 자신의 과도한 지방층 때문에 몸의 온도가 높이 올라가는 돼지는 이럴 때 습지의 진흙을 몸에 발라야 체온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물이 없으면 이런 활동이 제약을 받고, 삶을 유지할 수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럴싸한 이유입니다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상당히 어려운 일이겠지만, 인간은 어떤 방식으로든 돼지를 키우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고, 또 성공했을 것입니다. 인간은 이 정도의 한계 때문에 그 맛있는 돼지고기 요리를 맛보는 기회를 원천적으로 박탈당할 종족이 아니지요.

다른 요인이 또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돼지는 인간에게 사육되는 가축이면서 인간이 먹는 음식을 같이 먹습니다. 그 양도 만만치가 않습니다. 사정이 이러하니 인간이 돼지를 기르게 되면 집단 전체의 식량 부족에 맞닥뜨리게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한 집단이 돼지고기를 먹기 위해서는 다수의 (배고픔을 감내한) 희생이 있어야 하고, 그 토대를 딛고서야 약 5%의 특권층이 돼지고기 요리를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몽골처럼 식량 자체가 부족한 곳에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돼지고기의 맛을 위해 사회 전체의 분열과 파괴를 부를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러나 정작 유목민들이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이유는 이 모든 것을 더한 것만큼이나 중요한 이유, 반유목적 동물이란 점입니다. 돼지는 인간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는 짐승입니다. 1년에 서너번의 이사를 다녀야 하는 유목민으로서는 일행을 제대로 따라다니지 못하는 짐승을 키울 수가 없지요. 닭이나 오리를 키우지 않는 이유처럼 돼지도 그런 측면에서 퇴출당한 짐승이 된 것입니다.

차드라발 로도이담바의 <맑은 타미르강>에 이런 귀절이 있습니다.

고향을 떠나 살 길을 찾아가던 에르덴이 숙영 중에 한마리 남은 말을 도둑맞습니다. 아내 돌고르가 땅을 치며 울부짖습니다.

“이를 어째? 타향 땅 깊은 곳에서 돼지 걸음으로 어디를 간단 말이야?”

돼지는 이동하지 못하는 자, 발병난 자의 대명사쯤으로 쓰이는 동물입니다.

반유목적 동물과 함께 하는 건 유목민의 자긍심에 상처가 생기지요. 유목민들은 정착민을 욕할 때 “네놈은 네 똥이 뒹구는 데서 계속 살아라”라고 말합니다(투르크메니스탄 격언). 유목민들의 눈에 정착민은 떠날 수 있는 자유를 갖지 못한 하찮은 종족일지 모릅니다.

만리장성을 쌓고 거대한 정착문명을 이룬 중국의 가장 대표적인 음식이 돼지고기 요리입니다. 돼지의 다리는 60배나 되는 무거운 몸뚱이를 버티고 서야 합니다. 돼지는 말과 양을 따라 초원을 건너갈 수도 없고, 변화되는 계절과 환경(특히 가뭄과 조드)에 적응할 수도 없습니다. 그저 뒤뚱거리며 자신의 울타리 안을 돌아다닐 수 있을 뿐입니다.

비대해진 몸뚱이를 힘겹게 버티고 서 있는 돼지의 모습은 소유에 집착한 나머지 너무 무거워져버린 정착문명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유목민들은 그런 돼지에게서 정착민의 천박한 특성을 보았었는지도 모릅니다.

체온을 조절하겠다고 강물에 뛰어드는 돼지의 모습은 공동체가 함께 쓰는 강물에 함부로 오줌을 누는 사람처럼 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거름을 만들겠다며 재에 똥과 오줌을 섞는 정착민의 모습처럼, 돼지는 그런 동물로 비친 것이 아닐까요? 칭기스칸이었다면 헌법(대자사크) 제4조 “물과 재에 오줌을 눈 자는 사형에 처한다”의 조항을 들어 즉결처분을 했을 것입니다.

칭기스칸이 삼겹살의 맛을 포기하면서 생각한 말을 미루어 생각하면 이런 게 아닐까요 “아~ 어쩌면 돼지와 정착민은 저렇게도 똑같이 닮아있는가?”

이영산 –

 

<특별 프로젝트> 치앙마이에서 겨울나기

태국 북방의 치앙마이는 우리에겐 골프 정도나 칠 만한 곳으로 소개되어 있지만 사실 유럽사람들에겐 최고의 여행지로 꼽히는 곳입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현지인들과 어울려 터를 잡고 사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깨끗한 자연과 어울러진 수많은 디자인 샵과 오가닉 식당, 갤러리등은 우리의 오감을 매일 충족시켜 주기에 충분합니다.

게다가 건강한 삶을 이루게 해주는 명상센터에서 맛사지와 몸풀기도 언제든 하실 수 있습니다.

사람꽃 여행에서는 장기투숙을 하며 스위스의 의료케어를 받을 수 있는 곳과 협약을 맺고 우선 매년 겨울 작게는 일주일, 길게는 한달에서 삼개월까지 원하는 기간동안 숙박과 식사를 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 할 수 있는 새로운 여행 프로그램을 시작합니다.

 

<여행소식> 2017년 상반기

사람꽃여행이 ‘온더트래블’로 시작하여 올해로 4년째가 되어갑니다. 여러분들의 관심과 애정을 토양으로 지금껏 잘 해 오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는 좀 더 적극적으로 여러분께 좋은 정보를 알려 드리고 다양한 형태의 여행으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새로 태어나는 마음으로 새롭게 시작하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채찍과 격려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진행 프로그램을 알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017년 6월25일-7월6일 4회째 진행하는 음악여행(이탈리아)

2017년 8월6일-17일    영혼의 무용가 홍신자와 함께 떠나는 아일랜드와 에딘버러 축제

2017년 10월01일-4일   따뜻한 휴식 아오모리

2017년 10월25일-30일   느릿느릿 치앙마이

2017년 11월09일-19일   이태리 인문학 기행                        인문학 전문가 문성준 강사와 함께 떠나는 알찬시간

 

***그외 다양한 여행을 준비중에 있습니다 언제든 문의 주세요.
– “당신이 꿈꾸는 여행! 사람꽃 여행이 이루어드립니다.”